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 심사위원 위촉: 미래 디자이너들의 진화된 창의성을 만나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 근육’을 키우는 교육을 연구하고,

AI 기반 미술 교육 플랫폼 Arti(아티)를 개발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부산행은 단순한 심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여정이었다.

바로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 청소년부 평가위원으로 위촉되어 현장의 열기를 직접 확인하고 왔기 때문이다.

1. 부산으로 향하는 KTX, 변화된 시대의 풍경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산행 KTX 좌석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예매 전쟁 끝에 겨우 오른 열차 안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한창 수학여행 시즌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뉴스로만 접하던 안전사고 문제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들었는데,

눈 앞에서 직접보니 놀라울 정도로 줄어든 인원이었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북적임과는 확실히 달랐다.

생각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팀을 이루어 이동하는 모습에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적은 인원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여전히 활기찼고, 그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며 부산역에 발을 내디뎠다.

2. 부산디자인진흥원이 보여준 운영의 격(格)

심사 장소인 부산디자인진흥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 기관에 대해 깊은 신뢰를 느끼게 된 지점이 있다.

바로 업무를 처리하는 ‘태도’였다. 사전 안내부터 일정 조율, 현장 응대까지 모든 과정이 매우 정확하고 친절했다.

소위 ‘일을 깔끔하게 한다’는 느낌은 기관의 전문성을 대변한다.

평가위원들을 대하는 세심한 배려와 매너는 단순히 친절함을 넘어,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라는 행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었다.

이러한 운영의 묘미가 뒷받침된다면, 이 어워드가 조만간 명실상부한 글로벌 디자인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분 좋은 대접을 받으며 시작된 OT 덕분에 평가위원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사에 임할 수 있었다.

3. “청소년은 진화된 종족인가” :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고 작품들을 마주했을 때, 현장에서는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청소년부 출품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와 깊이 때문이었다.

모두들 입을 모아 청소년부 작품같지 않다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가장 놀라웠던 지점은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 단순히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돋보였다.
  • 기후 위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현대 기술의 부작용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다.

나의 청소년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과연 나는 그 나이 때 이토록 치열하게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지금의 청소년들은 어쩌면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앞서나가는 ‘진화된 종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쏟아부은 노력과 진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한 작품 한 작품을 살폈다.

4. 디자인 교육의 본질: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일

이번 심사는 내가 개발 중인 AI 미술 교육 플랫폼 ‘Arti’의 철학을 다시금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진정한 디자인 교육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는 일이다.

현장에서 만난 작품들 속에는 내가 추구하는 ‘과정 중심, 생각 중심’의 교육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귀한 창의성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꺾이지 않도록, AI 기술이 어떻게 이들의 성장을 정량적으로 돕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을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이지 이 아이들을 끝까지 잘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5. 아쉬운 작별과 6월을 향한 기대

타이트한 일정 탓에 부산의 정취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다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부산디자인진흥원이 보여준 환대와 청소년들이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 덕분에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오는 6월, 이번 어워드의 수상작들이 전시된다고 한다. 단순한 결과물의 나열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 페스티벌로서 성황리에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그리고 내가 심사한 이 멋진 청소년들이 미래 디자인의 주역으로 당당히 서게 될 날을 응원한다.

멋진 무대를 만들어준 관계자분들과 깊은 울림을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심사기를 마친다.


Collaboration & Inqui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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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디자인공예 박사수료 · 런던예술대 CSM 디자인 석사 · 아티(Art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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