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의 역동성: 경기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방문기

판교, 그 설레는 혁신의 현장으로

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5월, 햇빛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그런 날씨 ㅎㅎ특별한 일정으로 판교를 찾았다.^^

바로 경기콘텐츠진흥원(GCA)의 평가위원으로 위촉되어 심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 IT와 콘텐츠 산업의 심장부라 불리는 판교는 올 때마다 특유의 활력이 느껴져 마음이 설렌다.

판교역에 내려 목적지로 향하는 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작은 개천을 따라 걷다 보니 첨단 빌딩 숲과 자연이 묘하게 공존되어 있는 곳,

개천에는 정말로 내 팔뚝보다도 큰 물고기 살고 있었다.

예전 애기 때 살았던 고향에 있었던 개울가가 생각나. 수영도 하고 참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그 곳!

차가운 유리 벽들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보며, 어쩌면 콘텐츠라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단단한 기술(Technology)이라는 틀 안에 인간의 감성(Emotion)이라는 흐름을 담아내는 일 말이다.

그런 사색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경기콘텐츠진흥원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로비에서의 짧은 몰입: 일상의 연속성

심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1층 로비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준비하고 있는 사업과 프로젝트들로 인해 노트북을 펼칠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같은 회사 사람들끼리 파이팅 하자고 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아마도 오늘 피티하는 팀들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 공정한 심사,

공들여 준비해온 피티를 놓치지 않고 평가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느껴졌다.

나처럼 노트북을 켜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창업가들이 많이 보였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치열하게 타이핑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K-콘텐츠의 밝은 미래를 엿본 기분이었다.

나 역시 밀려 있던 업무들을 처리하며 잠시 몰입의 시간을 가졌다. 평가위원으로서 심사에 임하기 전, 현장의 온도를 미리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예열’의 시간이기도 했다.

복도에 걸린 ‘테크 신들’의 초상화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

심사 시간이 다가와 안내받은 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복도를 지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광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복도 벽면을 따라 인류 역사상 테크와 혁신의 정점에 섰던 인물들의 초상화가 마치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빌게이츠부터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소위 ‘테크 쪽의 신들’이라 불리는 이들의 눈빛을 마주하며 경콘진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유행하는 콘텐츠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철학이 있는 혁신’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그들의 초상화 앞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엄숙함 덕분에, 평가위원으로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또한 더욱 단단해졌다.

공간 큐레이팅: 성장을 설계하는 경콘진의 디테일

복도를 지나 심사장에 들어서기 전, 경콘진 내부의 사무 공간들을 살짝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공간 구성의 ‘큐레이팅’적 관점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저렴하게 사무실을 임대해 주는 공간이 아니었다.

입주한 업체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고, 단계별로 성장(Scaling)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배치가 돋보였다.

특히 자라나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들은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공간 지원은 물리적 장소를 넘어 기업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콘진은 이미 그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생태계를 큐레이팅하고 있었다.

자유로움 속의 치열함: 창의성이 숨 쉬는 문화

또 하나 눈에 띄었던 것은 사무실 내부의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격식을 차린 정적인 업무 환경이 아니라, 누군가는 서서 토론하고 누군가는 소파에 앉아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유연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창의성은 결코 경직된 구조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업무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직원들과 입주사 관계자들을 보며,

이것이야말로 콘텐츠 산업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규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 그것이 오늘 내가 만날 수많은 사업계획서 속에도 녹아있기를 기대하며 심사장으로 향했다.

6. 심사를 마치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다

기나긴 심사 과정은 끝이 났지만, 머릿속은 오히려 더 맑아진 기분이다. 오늘 만난 수많은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발표자들의 눈빛은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교육과 예술, 그리고 기술이 융합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생각 근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이끄는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평가위원 활동 그 이상이었다.

기술의 근본을 잊지 않으려는 진지함, 성장을 돕는 세심한 배려, 그리고 자유로운 혁신의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K-콘텐츠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신 경콘진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오늘 심사에서 만난 모든 기업이 판교의 역동성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 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대한민국에서 사업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Collaboration & Inquiry

강연, 교육 자문 및 프로젝트 협업 제안은 아래 공식 창구를 통해 전달해 주십시오.

   

✉️ 문의: theartilab@gmail.com

   

(홍익대 미대 디자인공예 박사수료 · 런던예술대 CSM 디자인 석사 · 아티(Arti) 대표)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