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평가위원 위촉 후기 : 벚꽃 핀 교정에서 느낀 교육의 미래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불안한 전쟁 이슈들로 인해 마음이 다소 뒤숭숭한 아침이었다.

전쟁이슈로 대중교통과 걷기를 선택했다. 사당역에서 서울시교육청 본청까지는 꽤 거리가 되지만, 운동화 끈을 묶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 속에서 뚜벅뚜벅 걷다 보니 오히려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고 오늘 맡은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때로는 효율보다 ‘느림’이 주는 에너지가 더 클 때가 있다.

맞은 편에 위치한 동덕여중은 나의 모교라 오랜만에 학교를 마주하여 학창시절의 추억에 젖었다. 물론 학교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너무 많이 변해 아쉬웠다.

만개한 벚꽃이 반겨주는 평화로운 교육청 전경

한참을 걸어 도착한 서울시교육청 정문.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바깥세상의 소란스러움과는 대조적으로 교정 안은 만개한 벚꽃들로 가득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니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지고, 평화로운 기분이 감돌았다.

교육의 본질 역시 이런 평화로움 속에서 아이들의 꿈을 피워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곳이었지만, 잠시나마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치열했던 PT 현장과 날카로운 심사 과정

평가장에 입장하니 관계자분들이 준비해주신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들어왔다.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 위원들을 위해 음료와 당 충전용 간식, 그리고 정갈하게 정리된 제안서들과 필기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뭔가 엄숙한 느낌과 함께 교육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일조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드디어 시작된 업체의 PT 시간.

현장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제안서와 꼼꼼히 대조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날카롭게 파헤치느라 초집중!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른 위원님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고, 사실 평가는 단순히 점수를 매기는 행위가 아니다.

그들이 제안하는 콘텐츠가 직간접적으로 현장 아이들에게 어떤 정서적 울림과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그 ‘진정성’을 읽어내는 것이 내 평가의 핵심 기준이다.

결국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향해야 하기에,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현장의 목마름을 정확히 꿰뚫는 제안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대안인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에필로그 : 다시 마주한 봄의 위로

모든 평가 일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아까 보았던 그 벚꽃들이 다시 나를 배웅해 주었다.

들어갈 때의 긴장감 섞인 설렘과는 달리, 큰 업무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덕분인지 꽃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길이 훨씬 더 예뻐 보였다.

서울 교육 발전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뿌듯함에 마음만은 가벼웠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워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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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디자인공예 박사수료 · 런던예술대 CSM 디자인 석사 · 아티(Art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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