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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가 평가위원 등록 시스템에 내 전문 분야를 등록했다. 여러 카테고리를 살피다 고민 끝에 1순위로 선택한 키워드는 ‘지능형 학습 지원’이다. 단순히 미술을 가르치는 서비스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어떻게 지능적으로 돕고 분석할 것인지에 대한 내 사업적 정체성을 담은 결정이었다.
문득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CSM)에서 디자인 경영을 공부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나는 더 반짝이고 화려한 재료를 써서 멋진 결과물을 내놓고 싶어 했다. 하지만 교수님은 오히려 재료를 극도로 제한하며 나를 멈춰 세웠다.
그때 깨달았다. 화려한 외형이나 값비싼 재료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근본’, 즉 ‘생각’이라는 것을 말이다. 껍데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생각의 힘만으로 본질을 뚫어내는 훈련. 그 혹독하고도 귀한 경험이 지금 내가 아이들의 미술 교육을 바라보는 단단한 뼈대가 되었다.
당시 결과 전시를 보며 느꼈던 전율이 아직도 생생하다.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들의 결과물은 결코 겉보기에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박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작품 설명을 깊이 읽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이해하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놀라운 통찰들이 숨어 있었다.
결국 교육의 근본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각을 키우는 것에 있음을 그때 확신했다.
내가 아티(Arti)를 통해 구현하고 있는 ‘AI 정량 분석 시스템’ 또한 그 본질을 향해 있다. 부모님의 막연한 불안감을 확신으로 바꿔주고 싶었다. “우리 아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에 “오늘 참 잘했어요”라는 주관적인 칭찬 대신, 아이가 어떤 색채에 머물고 어떤 표현 패턴의 변화를 보이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답해주고 싶었다.
아이의 고유한 예술적 감성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그 성장의 궤적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 그것이 내가 정의하는 진정한 에듀테크이자 지능형 서비스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본질이 있다. 아이의 진짜 미술 실력은 화려한 테크닉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그려내는 힘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도화지에 풀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그 느린 과정을 묵묵히 참아내고 기다려 주는 것이 부모와 교육자의 가장 큰 역할일지도 모른다.
오늘 글을 정리하며 다시금 되새겨본다. “정말 빨리 갖게 되는 것 중에 좋은 것은 별로 없다.”
아이의 상상력이 무르익는 시간을 믿고 기다려 줄 때, 아이는 비로소 자신만의 단단한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아티(Arti)는 그 기다림의 시간을 데이터라는 확신으로 채워주며, 아이들의 ‘생각 근육’이 다치지 않게 지켜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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