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웨딩에서 AI 미술 교육까지 :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하여

문득 책상에 앉아 과거의 기록들을 들춰보다가 2022년 지학사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웨딩문화의 변화에 대한 페이지에 내 스몰웨딩홀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유명 연예인이 우리 스몰웨딩 공간에서 결혼해서 연예인 예식으로 떠들썩하기도 했고, TV 조선 방송까지 타며 참 열정적으로 운영했던 시절. 그때의 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는 ‘Arti’라는 이름으로 AI 미술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웨딩과 AI 교육. 얼핏 보면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사업 사이에서 나는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곤 한다.

1. 형식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는 일

스몰웨딩을 운영할 때 내가 가장 공들였던 건 화려한 장식이 아니었다. 신랑 신부 두 사람의 고유한 서사가 예식이라는 형식 속에 어떻게 진실하게 담길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지금 준비하는 AI 미술 교육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인공지능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이 기술이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기술은 결국 도구일 뿐, 본질은 언제나 ‘사람’과 ‘성장’에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2. 누군가의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

웨딩이 한 가문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일이었다면, 지금의 AI 교육은 아이들이 미래라는 낯선 세계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응원하는 일이다.

스몰웨딩을 통해 기존의 관습을 깨고 ‘나다운 결혼식’을 제안했던 것처럼, 이제는 ‘Arti’를 통해 정형화된 교육의 틀을 벗어나 아이들 각자의 정량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예술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은 결국, 누군가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주는 일의 연속이었다.

3.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양분이 된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환경디자인, 디자인 경영과 색채를 공부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미술교육기관을 직접 운영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들. 그 파편 같던 경험들이 이제야 ‘AI 미술 교육’이라는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는 기분이 든다. 지금 내가 특허를 출원하고 AI미술교육을 준비하며 겪는 고단함을 버티게 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준다.

어제의 내가 스몰웨딩홀에서 신랑 신부의 웃음을 보며 행복했다면, 내일의 나는 화면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내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다시 한번 보람을 찾을 것이다.

분야는 달라졌을지언정,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는 나의 본질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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